민수진 기자 기사입력  2017/02/10 [11:56]
영진종합건설, ‘불법ㆍ부실 공사’ 의혹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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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은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사업 관계 기관 긴급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사업은 2008년 6월 포스코 신 제강 공장 허가와 관련해 비행 안전성 확보 문제로 주민 간 갈등을 빚어 사업이 중단됐다가 이후 다시 시행됐다. 그러나 시공자인 영진종합건설의 불법ㆍ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출처=박 의원 네이버 블로그>     © KNS서울뉴스

[민수진 기자] 항상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끊임없는 개발과 혁신을 통해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한다는 영진종합건설 하태준 대표의 경영 이념에 흠집이 생겼다. 지난해 3월 25일 완공된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가 불법ㆍ부실 공사로 탄생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ㆍ부실 공사로 완성된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감리 관계자 “책임질 테니 시키는 대로 해라”… 성적서 조작에 향응까지?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는 포스코와 국방부가 각각 900m, 1233m로 공사 구간을 나눠 2014년 6월 26일 착공했다. 앞서 이 사업은 포스코 신 제강공사 신축 과정에서 해군6전단 군용기의 비행금지구역 고도제한 위반 사실이 드러나 그 대안으로 시행돼 큰 관심을 끈바 있다.

이 중 국방부 공사 구간은 259억9000여 만 원으로 낙찰된 영진종합건설이 진행했다. 당시 영진종합건설은 35%의 지분으로, 미조건설과 한양이 각각 33%, 32%의 지분으로 공동수급체를 구성해 입찰에 참가했다.

그런데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영진종합건설과 감리를 맡았던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건설관리공사의 유착으로 불법ㆍ부실 공사가 강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당시 현장근무자였던 A씨가 공사 과정에서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받으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 측은 지난해 3월부터 5개월간 노면 재포장 공사를 위해 바다모래 2만1000㎡를 들여와 사전 입도시험을 실시했으나 해당 골재는 시험에서 KS(Korean Industrial Standardㆍ한국산업규격)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현장소장은 시험 일지를 조작하라고 지시했고, 부하 직원들은 소장의 지시대로 컴퓨터를 이용해 일일이 통과율을 조정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아울러 이 같은 성적서 조작은 차단층, 배수층, 린 콘크리트, 기계콘크리트 등 4공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일지 조작 등을 지시할 당시 현장소장은 “책임은 내가 모두 질 테니 시키는 대로만 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현장소장은 골재 입도 시험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조작을 지시하기에 앞서 레미콘의 골재 배합 비율 등을 기준치에 맞게 조정해주는 B/P 프로그램 구입을 시도했다는 전언이다. 그 소장은 해당 프로그램을 약 300만 원 선에서 구입하려 했으나 세금계산서 문제 등으로 구입을 하지 못해 자체 조작을 지시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A씨는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 도중 수차례 감리단 관계자들에게 접대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감리단 한 관계자는 A씨에게 할 말이 있으니 저녁이나 먹자고 연락한 뒤 마련된 자리에서 “나에게 잘 보이면 공사 도중 일어나는 불법ㆍ부실시공에 대한 문제들을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공사 기일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던 A씨는 감리단 관계자의 불합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그는 감리단 관계자와 함께 인근 한 가요주점으로 이동해 접대부를 불러 양주, 맥주 등 200만 원 상당의 각종 접대를 했다고 피력했다.

한 언론을 통해 A씨는 “감리단 현장 관계자가 나보다 어린데도 불구하고 공사 기간 내내 감리의 직위에 있다는 이유로 반말을 비롯해 언어폭력 등 ‘갑질’에 시달려야만 했다”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때 현장 검측과 서류결재를 해주지 않거나 고의로 지연시켜 공정이 중단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혀 비위를 안 맞출 수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현장 감리를 맡았던 감리단 관계자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반박했다. 이 관계자 또한 한 언론을 통해 “현장 감리를 하면서 향응 제공 및 갑질에 대한 상황은 전혀 없었다”며 “현장에 있으면서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권한도 없는데 접대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12월 23일 국방시설본부 경상시설단에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ㆍ부실 공사와 향응 제공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뒤늦게 수사 검토에 나서… 사 측 “공사 이상 없음ㆍ의혹 사실무근”

이처럼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에 대한 불법ㆍ부실 공사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감리단 관계자 접대와 관련해 추가 목격 증언이 나오면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최근 검찰 측이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의 불법ㆍ부실 공사 의혹에 대해 수사 여부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관 업계에 따르면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 관계자가 현재까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를 분석하며 수사 진행 여부를 살피고 있으나, 수사 결정이 이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영진종합건설 법무팀 관계자는 “지난달(1월) 17일부터 그달 19일까지 발주처인 국방시설본부 경상시설단, 시공자, 감리단, 민원인 등의 입회하에 민원인이 지정한 장소에서 공인시험기관(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검사한 결과 해당 공사는 ‘이상 없다’고 판명됐다”며 “또한 향응 제공과 관련해선 당사와 무관한 내용으로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지난 7일 본보에 해명했다.

이어서 그는 “또한 공인기관에 시험을 의뢰해 진상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원인이 제기한 의혹이 모두 사실무근으로 확인돼 해당 의혹을 (허위) 보도한 언론사와 민원인에 대한 대처 방안을 발주처와 협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가 여러 번 이슈가 되는 것 같다”면서 “불법ㆍ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여기에 향응 의혹까지 연루돼 있어 사 측이 이를 해명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어도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던 이번 논란을 한순간에 불식시키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업계 한쪽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논란이 또 일어날 경우 현장에 개입된 공기업과 건설사를 상대로 철저히 조사를 벌이고 수사 당국이 개입해서라도 불법ㆍ부실 공사 의혹을 뿌리 뽑아야 하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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