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환기자 기사입력  2020/07/01 [19:49]
팽목항 바다는 침묵이다
시인, 유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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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삼켜버린 그 날

온 국민들의 마음은 

온 나라 안을 벌집 쑤시듯 뒤흔들어 놓았다

 

꽃다운 나이 

십팔세 소녀와 소년

꽃잎은 정수리에 피멍 들듯 젖어 찢겨 볼품없는 잎의 처절함이 

외면하는 그림자처럼 하늘에 호소하고 통곡의 메아리가 잠들지 못하고 흐느껴 운다

 

눈물이 고이고

이슬이 고이고

원통함이 서려 너덜너덜한 붉은 꽃잎

바다도 삼키고 하늘도 삼켜버린다

 

눈 밑에 보이는 공포

하마 입이 벌어지는 순간

개펄의 조개도 모두 눈을 감는다

 

 

 

 

 

 

 

 

그 진흙 같은 곳을 헤엄쳐 허우적거린 가재

눈이 벌겋게 달아오르도록 거품을 물고 붉은 선혈을 토하는 피조개

점점 옥쇄를 조이듯 굳어지는 마디마디 촉수의 거친 숨소리도

악마의 얼굴은 환하게 빛이 나고 있는 듯

천지가 개벽하듯 한순간 모두를 허파 속으로 긴 잠적을 한다

 

 

구원의 손도 하늘은 비웃는다

너덜너덜한 빈 깡통의 요람 소리는

지구를 흔들어대지만

공포 속에 잠든 영혼의 울음소리는

태양이 떠오를 때마다

바다에 붉은빛으로 노을이 되어 바다 위를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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