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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화론'과 창조론
 
조해진 기자 기사입력  2012/06/05 [18:55]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는 지난 3월 말 고교 교과서를 출판하는 업체 7곳에 청원을 넣어 ‘진화론’과 관련된 내용의 삭제나 수정을 요구했다. 그 중 3개의 출판사가 이 청원을 받아들여 ‘진화론’과 관련된 부분의 수정 및 삭제를 결정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진화론’의 삭제와 수정 청원이 받아들여진 결과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의 교과서에서 진화론 내용의 일부 삭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과학전문지인 ‘네이처’에도 최근 ‘한국의 진화론 반대자들이 주류 과학계에서 승리’, ‘창조론자 요구에 항복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진화론’의 일부 내용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은 학계 내에서도 인정되고 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시조새나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그러나 과학 교과서 안의 ‘진화론’ 내용의 삭제 및 수정과 관련해 논란이 발생한 까닭은 교진추가 ‘창조론’을 주장하는 종교단체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진화론의 실체가 허구인 것을 학술적 견지에서 밝혀 궁극적으로 진화론 교과서를 개정하는 것이 목표’ 라고 말한다. 학술적 견지에서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는 것은 문제가 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진화론’의 일부 부분에 대해 비논리적이라고 주장하는 선을 넘어 무조건 '창조론' 우선을 펼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일부 네티즌들이 창조론 대세로 가기 위한 노림수가 아닌가 의심으로 눈초리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진추의 이번 행동에 대해 반발하는 측은 ‘과학’이라는 ‘학문’으로써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과학’은 한 분야의 ‘학문’이다. ‘학문’에 오류가 있다면 ‘학문’적인 차원에서 수정되고 다시 연구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다.
진화론은 과학이 거쳐온 발자국 중에 한 부분인 것은 확고한 사실이기에 학문적인 배움의 요소로써의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므로 과학 교과서에 대한 수정과 삭제는 과학계 내에서 검토가 된 후에 개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진추는 “진화론은 청소년들에게 균형잡힌 사고력 함양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진화론을 부정하고 창조론 대세를 주장하는 것도 균형성에 어긋난다. 다양한 주장이 언급될 수 없다면 어떻게 균형이 맞춰질 수 있겠나.
학문을 종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과 같은 행동은 오히려 종교가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보여질 수 있다. 자신의 의지로 종교를 믿는 것을 존중하듯이 학문도 학문으로써의 가치를 존중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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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6/05 [18:55]  최종편집: ⓒ knsseou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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