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의) 대변인 짓”이란 표현을 써 논란에 휩싸였다. 황 대표는 나중에 발언을 부정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인천 자유공원을 찾아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한 뒤 “이 정부가 저희들을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고 있다.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아닌가. 세계에서 가장 악한 세습 독재자 아닌가. 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김정은에게 정말 독재자의 진짜 후예라고 말해달라.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손으로 지지자들을 가리키며) 지금 대변인 짓이라고 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 이게 말이 되나. 황당해서 제가 대꾸를 안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한 것을 반박한 것이지만 대통령을 향해 ‘대변인 짓’이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황 대표는 인천 남동공단 중소기업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한 뒤엔 기자들이 표현을 확인하자 “대변인 짓이라고? 내가? 그렇게는 안 했다”며 부인했다. 청와대는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후 황 대표 발언에 대해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가르는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 말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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