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조건.
靑河 유동환
사랑은 참고, 견디는 일이다.
꽃이 꽃을 피우기까지
긴긴 겨울밤을 언 땅에서
수 없는 떨림을 견뎌야 했다.
강물도 강물이 되기까지
굽이굽이 돌아 부딪히고 갈라져 장애물을 넘고 돌아야 했다.
노을이 아름다운 건
번개, 먹구름을 지나
맑아지려는 과정이 있는 까닭이고,
아픔 뒤의 얼굴이 평온하듯이
시련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참고 또 참고, 견디고
또 견디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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