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환기자 기사입력  2021/07/20 [17:26]
나는 언제나 물꽃이어라.
靑河 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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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물꽃*이어라.

 

 

 

靑河 유동환

 

 

 

 

그의 말이 주름진 이마에서

갈 길 잃은 지렁이처럼 꼬물거리고,

살아온 세월만큼 새치가

우물쭈물 서, 패장 같은 위엄이다.

 

 

바람이 코끝을 스쳤는지

씰룩쌜룩, 노파 기침을 토한다.

어제를 뱉은 게지.

경험치는 무언의 힘으로

그를 억누른다. 더도 덜도 아닌

알고 있는 그대로라고.

 

 

어제가 오늘에 와 살듯이

오늘은 내일로 갈 것이지만,

내일이 오늘을 살 수 없다.

 

 

체념한 주름 이야기는 자꾸 늘어져

눈을 닫고, 갈 수밖에 없는 길.

느릿느릿 걸어, 걸어가리라.

 

 

보톡스의 위대함을 나는 보았다.

 

 

물꽃*--

샘물이 솟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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