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기자 기사입력  2016/03/25 [11:23]
해군사관학교, '안중근의사 유묵비 제막식' 개최
'臨敵先進爲將義務'…"적을 맞아 앞장서는 것이 장수된 자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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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기자] 해군사관학교는 오늘(25일) 안중근 의사 서거 106주년과 개교 70주년을 맞아 교정 내에 안중근 의사 유묵비를 건립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김판규 해군사관학교장(중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제막식에는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인 안도용씨, 해군사관생도와 교직원, 진해지역 해군 지휘관, 안중근 의사 숭모회 인사 등 120명이 참석했다.
김판규 해사 교장은 기념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은 장차  군의 리더가 될 군인의 삶을 사는 우리가 뼛속 깊이 새겨야 할 격언이자 나침반이다. 유묵비 건립을 계기로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충성스러운 참 군인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정예 호국간성의 요람인 해군사관학교에서 수련하는 사관생도와 사관후보생들이 안중근 의사의 참된 군인정신과 애국심을  이어받아 장교로서의 품성을 함양하고 그가 염원했던 조국 광복의 소중함을 되새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해사박물관에 소장된 안중근 유묵을 활용한 유묵의 크기는 가로 2m, 세로 9m, 60톤의 화강석으로 의사가 생전에 쓴 ‘臨敵先進爲將義務(임적선진위장의무)’ 글귀가 음각으로 새겨졌다.
임적선진위장의무는 ‘적을 맞아 앞장서는 것이 장수된 자의 의무’라는 뜻으로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 유묵과 함께 대한의군 참모중장이었던 군인 안중근의 정신자세를 잘 드러내는 글귀이다.
해사는 유묵비 곁에 안중근 의사의 또 다른 유묵인 ‘靑草塘청초당’을 현판에 새겨 명명한 전통 한식(韓式) 정자를 지었다. 청초당은 직역하면 ‘푸른 풀이 돋는 언덕’ 이라는 뜻으로 예전에 우리나라를 가리키던 청구(靑丘)와 같은 의미이다.
여기에는 봄에 푸른 풀이 돋아나듯 우리나라의 독립도 곧 다가올 것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염원이 담겨 있다. 해사는 이곳을 ‘안중근광장’으로 명명했다.
안중근 의사의 조국애를 기리기위해 해군은 2008년 진수한 214급 잠수함 3번함을 ‘안중근함’(1800톤)으로 명명했고, 해군 진해기지 정문 옆에 ‘위국헌신군인본분’ 유묵비를 건립(1979년)해 독립운동가이자 군인이었던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계승하고 있다.
한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진본을 소장하고 있는 ‘臨敵先進爲將義務임전선진위장의무’와 ‘靑草塘청초당’ 2점의 유묵은 모두 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사형되기 전 뤼순(旅順)감옥에서 쓴 글씨로 보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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