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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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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기사입력 |
2021/10/27 [0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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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
暲珉 엄경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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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暲珉 엄경덕
하늘에 먹구름이 둥실거릴 때면
햇살이 놀라 숨어 버리고
서러운 듯 눈물을 흘려보낸다
얼마나 놀랐는지 벼락이 내리치고
바람이 소용돌이 치듯 불어오고
온갖 것들이 떼 지어 날아든다
추풍에 돛단배처럼 살며시 다가와
한 번에 쓸어 버리고 간 자리에
종이처럼 찌그러진 고통이 쌓여 있다
살기 위한 몸부림에 치를 떨고
온통 세상은 내던져진 깡통처럼 뒹굴고
그것도 잠시 온몸에 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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