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미국은 새로운 '관세폭탄' 시한을 설정하며 압박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협상단이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중국 협상단과의 11차 고위급 회담에서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한 협상 시한으로 한 달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이 중국 협상단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에게 3∼4주 안에 합의를 하지 않으면 추가로 3천25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압력은 전날에 이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틀째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진전이 아예 없는 교착상태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협상단이 추가 관세부과를 경고한 3천250억 달러어치 제품은 그간 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나머지 중국 수입품을 합산한 규모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중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추가 관세를 집행하기 위한 서류작업을 시작했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은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날 협상에는 미국 측 대표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참석했다.미국 협상단의 추가 관세 경고가 나오기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관세를 토대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우위에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절대적으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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